자격증 취득 이유
나는 일본어 전공자지만 현재는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다.
그런 내가 이제 와서 일본어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.
1. 일본어 전공자로서의 자존심
개발자 일을 시작하며 여러 사람들에게
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었다고 말하게 되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.
그럴 때마다 '일본어 잘하시겠네요?' , '일본여행 혼자 다녀오실 수 있겠네요?' 등
전공자라면 들을 법한 질문들을 받곤 했다.
그럴 때마다 왜인지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.
전공자로서 회화는 당연히 할 수 있다.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
'전공자라면 당연히 기본으로 전공어학의 최고 높은 급수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
전공자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?'라는 부끄러운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.
물론 자격증이 어학능력의 전부는 아니지만
일반인들도 높은 급수의 어학자격증들을
취득하고 있는 마당에 전공자라면 적어도
Default로 제일 높은 급수의 어학 자격증은 가지고 있고
그 나라에 대한 문화적 이해, 회화능력을 가지고 있어야
떳떳하게 어학 전공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.
2. 내가 면접관이라면?
면접관들이 나의 이력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? 에 대한
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.
비전공자들이 면접을 볼 때 면접관들에게 항상 받는 질문이
'왜 개발자 일을 하기로 마음먹으신 거죠?
전공과 관련 없는 개발일이 적성이 맞으신가요? '라는 질문이다.
위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을 시
내가 면접관이라면 내 이력서를 보고
'일본어 전공자신데 JLPT N1이 없으시네요?
본인 전공에서의 Top Level 자격증 취득도 안 하셨는데
하물며 다른 전공의 개발 일에서 열심히 하며 퍼포먼스를
보여준다는 보장이 있을까요?'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.
JLPT N1이 없다는 이유로 본인 전공을 소홀히 한 사람으로
오해받고 싶지 않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기본적인
신뢰를 줄 수 있는 이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.
(참고로 나는 JLPT N1 만 제외하고 중등정교사자격증, 평생교육사 등
대학생활 하며 취득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은 취득했다)
준비부터 취득까지(2023.07.01 ~ 2023.11.31)
JLPT N1 취득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래 두 항목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.
1. 종로서적
하나투어에서 SM근무당시 종로서적이 3분 거리에 있었다.
(건물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지하까지 내려가기만 하면 됐다.)
점심시간에 매번 종로서적에 들러
짧은 시간 내에 간단히 공부할 수 있는
JLPT N1 문법책을 봤다.
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일본어 문법을 공부하니
다른 시간에는 단어나, 독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
시간 절약도 되고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했다.
2. 꾸준한 루틴
일본어 전공자였지만 그래도 졸업한 지 7년이 지났다.
알고 있던 단어나, 한자들은 거의 잊어버린 상태라서
단어, 한자의 음/훈독을 다시 외우고 독해 능력을
단기간에 올리는 게 급선무였다.
OCP 12C 취득 시 몸에 익혀뒀던 습관을 다시 떠올려
출근 시에는 한자의 음/훈독 암기를 하고
퇴근 시 일본소설 읽으며 독해능력 향상
전략을 세웠다.
한자의 음/훈독을 암기하니 일본소설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
막히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었고, 소설을 읽다 보니 자주 보는
한자 단어들은 눈에 익어 저절로 암기가 되었으며
처음 보는 단어나 문법은 따로 찾아가며 공부를 하니
학습 능률이 더 올라갔다.
JLPT N1 취득 이후
2024. 01. 11 JLPT N1 취득을 완료했다.
7년간의 일본어 공백이 있었음에도 한자, 소설, 문법책 만으로
단기간에 JLPT N1 취득을 한 것을 보면
일본어 전공 짬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.
(기출문제도 보지 않았다.)
오랜만에 일본어 공부를 하다 보니 대학시절 추억도 떠올랐고
시험준비를 하며 외운 단어나 문법을 잊어버리지 않도록
시간이 날 때 일본소설을 계속 읽어보려고 한다.
이제 일본어 전공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?을 지켰으니
다시 개발공부에 정진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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